돈은 얼마나 필요할까: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을까?
“돈이 다는 아니지.” 누구나 한 번쯤 말해봤고, 또 들어봤을 말이다. 나도 그랬다. **직장 다닐 땐.** 월급날마다 카드값 걱정 없이 편의점에서 커피를 두 잔 사던 그 시절엔, **돈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그런데, 지금은? 실직 147일 차. 카드값은 줄었지만, 현금도 줄었고, 자존감도 줄었다. 그 와중에 아내가 말했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잖아. 그게 행복이지.” 나는 웃었고, **한쪽 눈썹만 올라갔다.** 행복이란 단어, 너무 비싸졌다예전엔 영화 한 편, 치킨 한 마리, 무알콜 맥주 한 캔이면 행복했다. 요즘은 전기세 고지서, 가스비, 통신요금 보고 “어디 아껴야 행복이 남나” 고민 중이다.요즘 내 행복 계산법은 이렇다:치킨 한 마리 = 삼일치 식비카페 커피 한 잔 = 달걀 한 판넷..
2025. 4. 19.
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김밥 젠장
실직 127일 차.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가 말했다. “오늘 점심은 당신이 알아서 좀 해봐. 냉장고에 김밥 재료 넣어놨어.” 김밥? 김밥이 뭐라고. 나도 한때는 **팀장급 리더십으로 프로젝트 8개를 굴리던 남자다.** 김밥쯤이야.오전 11시 30분. 달걀을 깨고, 햄을 썰고, 단무지를 꺼냈다. 시작은 그럴싸했다. 칼도 곧잘 잡았고, 달걀도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김**이었다. 김이 문제였다도마 위에 김을 깔고 밥을 얹는데, 밥이 자꾸 김 위에서 흩어진다. “밥이 좀 식어야지 잘 펴지지.” 아내가 말하던 목소리가 떠올랐지만, **이미 나는 식은 밥이고, 식은 김이다.**밥을 펴고 단무지, 햄, 오이, 계란을 나름 예쁘게 올렸다. 그리고 돌돌 말았는데… 김이 찢어졌다. 두 번째 시도, 말다가 재..
2025.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