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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얼마나 필요할까:돈은 없는데, 사고 싶은 건 많다 실직 173일 차. 요즘 하루 일과 중 가장 바쁜 시간은 **온라인 쇼핑몰 둘러보기**다. 사는 건 없다. 그냥 ‘구경’만 한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보다 보면 사고 싶어진다.**광고가 자꾸 따라온다. “단 하루 특가”, “지금 아니면 못 사요”, “당신을 위한 추천템!” 나한테 왜 자꾸 말을 거니, 알고리즘아... 지금 가장 사고 싶은 것에어프라이어 – 요리 고수가 된 듯한 기분용허리 쿠션 – 앉아만 있어도 허리가 아픈 나이워킹화 – 운동은 안 하지만, 일단 발이 편해야안마기 – 그냥… 위로받고 싶다블루투스 스피커 – 조용한 집에 음악 좀 틀고 싶다장바구니에 넣었다. 결제 버튼은 누르지 못했다. 통장을 보니 내 통장도 나를 안 믿는다.카페 앞을 지나가며요즘은 외출하면 유혹이 너무 많다. 빵 냄새,.. 2025. 4. 19.
돈은 얼마나 필요할까:가난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돈이 없어도 마음만 풍요하면 괜찮지.” 한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유튜브에서 자급자족하는 사람들 보면서 ‘저렇게만 살면 되겠다’며 감탄도 했고, 물건 줄이기 챌린지를 보며 ‘미니멀 라이프 좋다’고 끄덕이기도 했다.그리고… 실직 6개월 차, 정말로 ‘가난한 삶’을 시작했다.비워낸 게 아니라, 비워진 냉장고처음엔 낭만 같았다아침에 늦잠도 자고, 점심은 냉장고에 남은 걸로 간단히. 배달 끊고, OTT 끊고, 커피도 집에서.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나름 괜찮았다.하지만 3주가 지나자 문제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마트에 가면 가격표부터 본다치약 다 써도 ‘며칠 더 짜면 되겠지’ 한다배고파도 식빵 하나로 끼니를 때운다외출은 커피 값 나갈까봐 삼간다이쯤 되면 ‘미니멀’이 아니라 **생존모드.. 2025. 4. 19.
돈은 얼마나 필요할까: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을까? “돈이 다는 아니지.” 누구나 한 번쯤 말해봤고, 또 들어봤을 말이다. 나도 그랬다. **직장 다닐 땐.** 월급날마다 카드값 걱정 없이 편의점에서 커피를 두 잔 사던 그 시절엔, **돈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그런데, 지금은? 실직 147일 차. 카드값은 줄었지만, 현금도 줄었고, 자존감도 줄었다. 그 와중에 아내가 말했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잖아. 그게 행복이지.” 나는 웃었고, **한쪽 눈썹만 올라갔다.** 행복이란 단어, 너무 비싸졌다예전엔 영화 한 편, 치킨 한 마리, 무알콜 맥주 한 캔이면 행복했다. 요즘은 전기세 고지서, 가스비, 통신요금 보고 “어디 아껴야 행복이 남나” 고민 중이다.요즘 내 행복 계산법은 이렇다:치킨 한 마리 = 삼일치 식비카페 커피 한 잔 = 달걀 한 판넷.. 2025. 4. 19.
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김밥 젠장 실직 127일 차.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가 말했다. “오늘 점심은 당신이 알아서 좀 해봐. 냉장고에 김밥 재료 넣어놨어.” 김밥? 김밥이 뭐라고. 나도 한때는 **팀장급 리더십으로 프로젝트 8개를 굴리던 남자다.** 김밥쯤이야.오전 11시 30분. 달걀을 깨고, 햄을 썰고, 단무지를 꺼냈다. 시작은 그럴싸했다. 칼도 곧잘 잡았고, 달걀도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김**이었다. 김이 문제였다도마 위에 김을 깔고 밥을 얹는데, 밥이 자꾸 김 위에서 흩어진다. “밥이 좀 식어야지 잘 펴지지.” 아내가 말하던 목소리가 떠올랐지만, **이미 나는 식은 밥이고, 식은 김이다.**밥을 펴고 단무지, 햄, 오이, 계란을 나름 예쁘게 올렸다. 그리고 돌돌 말았는데… 김이 찢어졌다. 두 번째 시도, 말다가 재.. 2025. 4. 18.
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MZ세대 따라하다 관절 나감 요즘 MZ세대는 정말 다르다. 일도 하고, 놀기도 하고, 건강도 챙기고, 콘텐츠도 만들고… 대체 하루가 48시간인 줄 알았다. “나도 저렇게 살아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유행 도전. 결과는 **관절 파열 + 멘탈 붕괴 + 이불킥**이었다. 1. 플랭크 도전기 – 30초의 지옥어디서 봤다. ‘플랭크 하루 3분이면 뱃살이 사라진다’는 영상을. 나도 따라 했다. 팔꿈치를 대고 엎드린 순간, 3초 만에 허리에서 “악!” 소리.TV 속 유튜버는 웃으며 버티는데 나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30초도 못 버티고 엎어져서 숨을 몰아쉬었다. 다음 날, 어깨와 팔이 한몸처럼 굳었다.이제야 알았다MZ는 플랭크고, 나는 플라스틱이다. 단단한 줄 알았는데 충격에 약하다.2. ‘룩북 챌린지’ 도전 – 현실은 패션쇼가 아니라.. 2025. 4. 18.
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것:오늘도 공짜 커피 한 잔의 행복 예전엔 아메리카노 한 잔쯤은 그냥 습관처럼 마셨다. 회의 들어가기 전, 아침 출근길, 점심 먹고 나서도 **“아, 커피나 한 잔 하지.”** 돈 생각 안 하고 들렀던 그 카페. 이젠 멀어졌다.퇴직하고 나니 커피 가격이 먼저 보인다. 4,500원? 와, 이 돈이면 달걀 두 판이네. 그렇게 커피는 '사치'가 되었다. ‘무료 커피 있음’이라는 말의 무게며칠 전, 동네 복지센터에 들렀다. 입구 옆에 ‘무료 커피 드세요 :)’라는 문구가 보였다.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이거… 공짜 맞지?”정수기 옆에 놓인 종이컵 자판기와 커피믹스 두 종류. 따뜻한 물을 따라 컵에 붓고 한 모금 마셨다.**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였다.** 단맛도 진했고, 뭔가 마음이 따뜻해졌다.커피 한 잔이면 충분하다누구는 스타벅스고, 누구.. 2025.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