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다는 아니지.” 누구나 한 번쯤 말해봤고, 또 들어봤을 말이다. 나도 그랬다. **직장 다닐 땐.** 월급날마다 카드값 걱정 없이 편의점에서 커피를 두 잔 사던 그 시절엔, **돈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실직 147일 차. 카드값은 줄었지만, 현금도 줄었고, 자존감도 줄었다. 그 와중에 아내가 말했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잖아. 그게 행복이지.” 나는 웃었고, **한쪽 눈썹만 올라갔다.**
행복이란 단어, 너무 비싸졌다
예전엔 영화 한 편, 치킨 한 마리, 무알콜 맥주 한 캔이면 행복했다. 요즘은 전기세 고지서, 가스비, 통신요금 보고 “어디 아껴야 행복이 남나” 고민 중이다.
요즘 내 행복 계산법은 이렇다:
- 치킨 한 마리 = 삼일치 식비
- 카페 커피 한 잔 = 달걀 한 판
- 넷플릭스 구독 = 정신적 사치
**행복도 가격표가 붙는 기분이다.** 뭔가를 누리려면 무조건 돈이 필요하고, 안 쓰면 마음이 쓸쓸하다.
그런데 진짜 그런 걸까?
어느 날,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 앉은 노인이 귤 하나를 까주며 말했다. “이게 요즘 내 최고 행복이야.”
귤 한 조각, 따뜻한 햇살, 바람 소리. 그 순간, 돈 생각이 잠시 사라졌다. **행복이란 게 꼭 ‘구매’로만 가능한 건 아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냉정하다. 돈이 없으면 병원도 맘대로 못 가고, 치과 스케일링 한번도 신중해진다.
행복이 마음에 달려 있다 해도, **현실은 잔고에 달려 있는 순간이 많다.** 웃으려고 해도, 통장잔고를 보면 입꼬리가 내려간다.
그렇다면 결론은?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꽤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삶에서는 더더욱.
마무리하며
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냐고?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돈 없이도 마음이 편하면 그게 행복이고, 돈이 있어도 불안하면 그건 불행이다.
오늘 아침, 공짜 커피 한 잔 마시며 동네 할머니와 웃으며 인사한 그 순간, 분명히 행복했다.
다만, 내일 병원비 청구서가 오면 또 조금 우울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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