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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얼마나 필요할까:돈은 없는데, 사고 싶은 건 많다

by kiki3304 2025. 4. 19.

 

실직 173일 차. 요즘 하루 일과 중 가장 바쁜 시간은 **온라인 쇼핑몰 둘러보기**다. 사는 건 없다. 그냥 ‘구경’만 한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보다 보면 사고 싶어진다.**

광고가 자꾸 따라온다. “단 하루 특가”, “지금 아니면 못 사요”, “당신을 위한 추천템!” 나한테 왜 자꾸 말을 거니, 알고리즘아...

 

지금 가장 사고 싶은 것

  • 에어프라이어 – 요리 고수가 된 듯한 기분용
  • 허리 쿠션 – 앉아만 있어도 허리가 아픈 나이
  • 워킹화 – 운동은 안 하지만, 일단 발이 편해야
  • 안마기 – 그냥… 위로받고 싶다
  • 블루투스 스피커 – 조용한 집에 음악 좀 틀고 싶다

장바구니에 넣었다. 결제 버튼은 누르지 못했다. 통장을 보니 내 통장도 나를 안 믿는다.

카페 앞을 지나가며

요즘은 외출하면 유혹이 너무 많다. 빵 냄새, 커피 향, 할인 문구… “딱 한 잔만!” 하고 들어갔다가 커피 4,800원, 케이크 5,200원 = **소비 대참사**

집에 와서 자책한다. ‘그 돈이면 달걀 한 판인데…’ 그 한 잔이 마음의 힐링이었는지, 예산 파괴범이었는지 아직도 헷갈린다.

 

왜 이렇게 사고 싶은 게 많을까

예전엔 필요해서 샀고, 요즘은 **심심해서 사고 싶다.** 뭔가 하나라도 사야 내가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밤엔 더 심하다. 유튜브 보다가 ‘이거 진짜 편하대요~’ 하는 제품 보면 무의식 중에 검색창에 입력하고 있다. 클릭은 했지만, 결제는 통장이 거부한다.

결국 나는 또 안 산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장바구니만 정리하고 끝낸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 돈으로 라면이나 사자.”

냉정하게 말하자면, 사고 싶은 게 많다는 건 아직 욕망이 있다는 것. 그게 살아 있다는 증거 아닐까?

마무리하며

돈은 없는데 사고 싶은 건 참 많다. 그런데 그 사고 싶은 마음 덕분에 하루를 살아낼 의욕이 생긴다.

물건은 못 사도, 나 자신은 조금 더 들여다보게 된다. **다음 달엔 진짜, 하나쯤은 사보자. 물론… 그때도 장바구니만 채우고 있을지도.**

#실직자의장바구니 #사고싶은건많다 #웃픈현실 #50대소비욕구 #코미디같은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