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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예전엔 나 없으면 안 된다더니 “아빠, 없으면 안 돼요.” “부장님 없으면 보고서가 안 나가요.” “여보, 이거 당신이 해야 돌아가잖아.” 예전엔 진짜 **내가 없으면 세상이 멈출 것 같았다.**그런데 지금은?“아빠, 잠깐만. 지금 바빠.” “퇴직하셨으면 푹 쉬세요.” “아, 나 혼자도 할 수 있어요.”**언제부턴가 내가 사라져도 아무 일도 안 생긴다.** 처음엔 좀 허무했고, 요즘은 그냥 웃긴다. 회사에서 빠졌을 때정년 1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했다. 회의에서 빠지면 업무가 꼬이고, 내가 없으면 보고서가 누락되던 그곳. 떠난 뒤 한 달쯤 지나 찾아가봤다.“어, 부장님~ 잘 지내시죠?” 환영은 했지만, 눈빛엔 어색함이 가득했다. 보고서도 잘 돌아가고, 팀도 잘 굴러가고 있었다.그제야 실감했다. ‘아, 나 아니어도 잘 돌아가는구나.’ 회.. 2025. 4. 18.
살아남기:최저시급으로도 저축이 될까? 주말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다. 시급은 **10,030원**, 하루 8시간. 이틀 풀로 일하면 주급은 약 160,000원. 한 달이면 64만 원 정도. 이 돈으로 **생활도 하고, 저축도 하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한번 해봤다. 무모한 도전, ‘최저시급 저축 프로젝트’다. 1. 목표 설정부터 웃겼다처음엔 단단히 마음먹었다. “한 달에 10만 원은 꼭 저축하자.” 근데 계산해보니, 월세 30만 원, 식비 25만 원, 교통비 5만 원이면 이미 끝이다.유튜브에서 본 “무지출 챌린지”를 따라 **커피 안 사기, 배달 금지, 외식 금지, 충동구매 금지** 선언. 지갑 대신 텀블러와 도시락통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웃픈 순간들카페 앞을 지나칠 때마다 정신 수양마트에서 장바구니보다 휴지 가격을 더 오래.. 2025. 4. 18.
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하루 종일 뭐 했지? “오늘 하루 뭐 했지?” 저녁이 되어 시계를 보면 오후 6시 40분. 식탁에 앉아 멍하니 국을 휘젓다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하루 종일 한 게 뭐였지?출근하던 시절엔 1분 1초가 소중했다. 눈 뜨면 회의 준비, 메일 확인, 전화 응대… 그 바쁜 하루가 이제는 텅 빈 하루로 바뀌었다. 퇴직한 지 7개월. 시간은 넘치는데, 정작 할 일은 없다. 시작은 늘 ‘아침 산책’아침 7시에 일어나 운동화를 신고 동네를 걷는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을 따라보지만 산책 도중 자꾸 멈춰선다. ‘어디 가야 하지? 어디까지 걸어야 하지?’ 결국 편의점 들러 커피 하나 사 들고 집에 돌아온다.산책이 끝나면 TV 리모컨을 든다. 홈쇼핑, 뉴스, 아침 드라마… **소리가 나고 있지만 머릿속은 멍하다.** “내.. 2025. 4. 18.
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카톡은 보는데 답은 없다 “잘 지내냐?” 오늘도 자식에게 카톡을 보냈다. 5분 뒤, 파란 체크 표시가 떴다. 읽었다. 그리고… 아무 반응 없다.출근하던 시간에 이젠 방바닥에 앉아 카톡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 실직 3개월 차. 아직은 적응 중이라 해야 할까, 적응이 안 된다고 해야 할까. 이젠 일도 없고, 말도 없다한때는 회의에, 전화에, 메일에 바빴는데 지금은 **하루 카톡 두 줄이 소통의 전부**다. 자식에게 “밥은 먹었니?” 보내놓고, 하루 종일 답장 기다린다.읽긴 읽었는데 답은 없다. 과거 내가 바쁘다며 부모님 전화를 흘려넘기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시절 부모님 마음이 이랬구나. 지금 나는 **그 허무함을 살아내는 중**이다.실직 중 가장 서운한 순간“아빠, 요즘 뭐 해?” 라고 묻는 자식이 없다. 오히려 내가 보내는 .. 2025. 4. 17.
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연금은 멀고, 고지서는 가깝다 “드디어 퇴직이다!” 꿈꿨다. 느긋한 아침, 텃밭 가꾸기, 여행과 독서…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연금은 아직 안 나오고, 고지서는 어김없이 제 날짜에 온다.** 연금 개시일: 아직도 한참 남았다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63세부터. 그런데 퇴직은 55세에 했다. 그 사이의 8년은… 누가 책임져주나?국민연금 안내 책자에는 ‘당신의 노후를 지켜드립니다’라고 써 있지만, **그 ‘노후’가 너무 늦게 온다.** 지금은 당장 전기요금, 관리비, 통신비가 눈앞에 있다.고지서는 절대 안 늦는다연금은 '예정일', '신청일'이란 말이 붙는데, 고지서는 '납부기한', '지연 시 연체료 부과'. 연금은 미래형, 고지서는 현실 직격탄이다.우편함에 쌓이는 건 슬프게도 ‘청구서’뿐이다. “우편으로 편지 받는 낭만은 사라졌다.. 2025. 4. 17.
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내가 했던 말, 부모님이 했던 말 “요즘 애들은 말이야…” 이 한 마디가 내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 나는 분명,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꼰대’라며 눈을 굴리던 세대였다. 그런데 요즘, 자식에게 무심코 튀어나오는 말들이 **예전 우리 부모님 말투**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내가 너 나이 땐 말이지…”예전엔 듣기만 해도 질색하던 문장. 그런데 어느 날, 딸이 휴대폰만 붙잡고 있을 때 내 입에서 “내가 너 나이 땐 책을 읽었지”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순간, 숨이 턱 막혔다. **그 말, 아버지가 하셨던 말이었다.** 나는 분명 그렇게 안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인생이란 게 이렇게 돌아가는 걸까.꼰대 DNA는 유전인가요?자식이 늦잠 잘 때마다 “시간이 아깝다”, 밥 먹다 말 놓으면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해” 무심코 나오는 말 한 마디 .. 2025.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