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가족이야기:가족도 돌봄이 필요하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 특히 주 보호자는 하루 24시간이 자신을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먹고 자는 것조차 환자에 맞춰야 하며, 마음은 늘 긴장 상태에 놓여 있죠. 하지만 그들도 누군가의 딸, 아들, 부모, 혹은 배우자입니다. 가족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 끝까지 함께하기 위해서 말이죠.돌봄의 그림자: 보호자의 소진많은 보호자들은 ‘내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몸을 혹사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원인 모를 피로감, 우울감, 분노, 탈진 같은 소진 증상이 찾아오죠. 이는 단순히 피곤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나를 돌보는 것이 환자를 지키는 일자기 돌봄은 이기심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내가 건강해야 오래 돌볼 수 있고, 더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
2025. 4. 23.
암환자의 가족이야기:우리 가족이 더 가까워졌다
병은 삶의 많은 것을 바꿔놓습니다. 평범했던 일상을 흔들고, 당연하던 것들을 소중하게 만들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병이 가족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멀어졌던 가족 사이, 침묵을 깨다바쁜 일상, 오랜 갈등, 무심한 말들로 인해 멀어졌던 가족 사이. 암이라는 병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다시 마주앉게 됩니다. "괜찮아?", "오늘은 좀 나아?" 그 짧은 말 한마디에서 애틋함과 진심이 피어납니다.표현하지 못했던 사랑, 병이 꺼내준 말평소에는 차마 하지 못했던 말,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병실 한구석, 병원 복도, 간병의 틈 사이에서 문득 튀어나온 그 말 한마디는 때로 수년 간 얼어붙었던 관계를 녹이는 따뜻한 물줄기가 되기도 합니다.함께 울고 웃는 순간들병은 많은 슬픔을 주..
202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