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가족이야기:버텨야 했던 시간들
“나는 아프지 않아야 해.”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이 가장 자주 되뇌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 뒤엔 눈물로 가득한 밤, 무너지는 체력,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외로움이 숨어 있습니다. 간병 스트레스는 단지 피곤함이 아니라, 마음을 갉아먹는 깊은 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간병은 사랑이지만, 동시에 고통이다사랑하는 가족을 돌보는 일. 처음엔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고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병원 진료 동행, 식사 챙기기, 약 복용 관리, 밤샘 간호… 하루 24시간이 모두 환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면, 자신을 잊은 삶이 시작됩니다.간병자 소진 증후군이란?간병자 소진(Caregiver Burnout)은 오랜 기간 정서적·신체적 부담이 누적되어 탈진, 무기력, ..
2025. 4. 22.
암환자의 가족이야기:나도 아픈데, 울 수가 없었다
“아픈 건 당신인데, 왜 내가 더 힘들까…” 암환자의 곁을 지키는 가족들은 누구보다 강한 척을 하지만, 누구보다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울고 싶지만 울 수 없는 자리’에 서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고통입니다.감정을 억누르는 가족들대부분의 보호자는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룹니다. 아픈 부모 앞에서 자식은 울 수 없고, 투병 중인 배우자 앞에서 짜증도 낼 수 없습니다. “내 감정은 사치야”, “지금은 내가 버텨야 할 때” 그렇게 가족들은 울음도 슬픔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감정을 누르면 우울감이 자란다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쌓이고, 가라앉고, 어느 순간 우울이라는 무게로 바뀌어 몸과 마음을 짓누르게 됩니다. 이는 불면, 식욕저하, 분노, 공허함 등 다양..
2025. 4. 22.
암환자의 가족이야기:괜찮다고 말해도 괜찮지 않은 날들
"괜찮아"라는 말. 우리는 아플 때보다, 누군가 아플 때 더 자주 꺼냅니다. 하지만 그 말의 이면에는 참아내는 고통과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암환자의 가족들은 감정의 롤러코스터 위를 매일 오르내리는 사람들입니다.감정은 숨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암 진단을 받는 순간, 환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병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놀람, 두려움, 불안, 희망, 절망, 분노, 죄책감… 하루에도 수차례 감정이 바뀝니다. 가족들은 환자 앞에서는 씩씩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지만, 밤이 되면 조용히 울거나, 무기력해진 채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나까지 힘들면 안 되니까"가족이라는 이유로, 간병인이라는 책임감으로, 많은 감정을 억누르게 됩니다. "내가 더 힘들어하면 안 돼", "엄마가 더 아픈데 내..
2025.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