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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가족이야기:나도 아픈데, 울 수가 없었다

by kiki3304 2025. 4. 22.

 

“아픈 건 당신인데, 왜 내가 더 힘들까…” 암환자의 곁을 지키는 가족들은 누구보다 강한 척을 하지만, 누구보다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울고 싶지만 울 수 없는 자리’에 서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고통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가족들

대부분의 보호자는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룹니다. 아픈 부모 앞에서 자식은 울 수 없고, 투병 중인 배우자 앞에서 짜증도 낼 수 없습니다. “내 감정은 사치야”, “지금은 내가 버텨야 할 때” 그렇게 가족들은 울음도 슬픔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감정을 누르면 우울감이 자란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쌓이고, 가라앉고, 어느 순간 우울이라는 무게로 바뀌어 몸과 마음을 짓누르게 됩니다. 이는 불면, 식욕저하, 분노, 공허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나는 ‘약한 사람’이 아니다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볼 때, 누구라도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어”라는 생각에 감정을 억제하죠.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강함이라는 사실을요.

우울함을 나누면 가벼워진다

가장 효과적인 치유는 말하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상담사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고통은 절반이 됩니다. 또한,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깊은 공감과 회복의 연결고리가 되어 줍니다. 요즘은 암환자 가족을 위한 모임, 온라인 커뮤니티, 심리치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신도 돌봐야 하는 이유

가족의 회복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 건강해야 합니다. 짧은 산책, 좋아하는 음악 듣기, 잠깐의 외출, 가벼운 명상도 좋습니다. 아주 작아 보이지만, 그런 순간들이 모여 다시 나를 회복시키는 힘이 됩니다.

결론: 울 수 없던 마음에도 위로가 필요하다

가족을 위해 우는 걸 참고, 감정을 꾹 눌러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도 아팠고, 그건 정당한 감정입니다. 누구보다 지치고 힘든 당신이 먼저 위로받아야 합니다. 당신의 눈물은 절대 약함이 아니라, 사랑의 깊이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당신 마음에도 조용한 위로가 닿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 자신도 조금씩 돌보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