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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만 알 수 있는 것:안 아픈 데가 없다 – 웃픈 건강일기

by kiki3304 2025. 4. 17.

 

나이 오십을 넘기고 나니, 몸이 이젠 말을 안 듣는다. 새벽에 무심코 일어났다가 “악!” 소리 나게 종아리가 쥐가 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으득" 소리를 낸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것만 해도 손목터널증후군, 디스크 초기, 고지혈증 경계, 심지어는 “스트레스성 장 트러블”… 그야말로 **건강 종합세트**다.

 

병원이 취미가 된 사람들

“어제는 정형외과, 오늘은 내과, 내일은 치과” 친구들과 모이면 맛집 대신 **병원 추천**이 오간다. “허리 아프면 저기 연세정형외과 좋대”, “당뇨 수치는 A병원에서 잡는대” – 어쩌다 이 나이에 병원 노마드가 되어버렸다.

가끔은 이 생각이 든다. **몸은 아픈데, 마음은 웃긴다.** 이 나이에도 병원에서 진료받고 혈압 체크하며 “정상 수치”에 기뻐하는 나 자신이 기특하면서도 어딘가 씁쓸하다.

약봉지가 지갑보다 두껍다

아침 식사 전에 약 3알, 점심 후에 2알, 자기 전에는 오메가3와 유산균까지. 내 가방에는 이제 지갑보다 약봉지가 더 무겁다. 약 먹는 시간에 맞춰 식사하고, 외출도 조절해야 한다. 젊을 땐 “몸이 재산”이라더니, 이젠 **약이 재산**이다.

 

허무하지만, 또 웃긴 하루

엊그제는 병원 대기실에서 만난 또래 아저씨와 말이 통했다. “허리 디스크요? 저도요.” “고지혈증 약 드세요? 저도요.” 서로 아픈 곳이 겹치면 **동질감에 웃음이 터진다.** 병원도, 통증도 이제는 인생의 일부가 되었다.

물론 허무한 순간도 많다. 운동해도 뱃살은 그대로고, 관리해도 수치는 오르고. 그런데도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라며 오늘도 만보기를 켠다.

마무리하며

“안 아픈 데가 없다”는 말은 이젠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소소한 유머를 잃지 않고, 아픈 몸과 웃는 마음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50대의 품격 아닐까.

누군가는 말한다. “인생은 아프기 시작하면서 진짜가 된다.” 그렇다면 오늘도 웃으며 약 하나 챙기고, 병원 가는 길에 편의점 커피라도 하나 사 마셔야겠다. 아직은 씹고, 걷고, 웃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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