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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월 대한민국 컴퓨터 분위기 #2

by 민컴78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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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성, 대우 3사의 컴퓨터는 현재만큼은 아니더라도 84년도에도 그 브랜드 인지도가 좋았습니다.

그럼 중소 업체들은 어떤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판매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컴퓨터학습 84년도 1월호에 실린 광고 페이지입니다. 현재는 월드브랜드가 돼버린 애플이 이때는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현재와 틀린 거는 애플이 직접 판매한 게 아니라 아람컴퓨터 시스템이라는 회사에서 수입해서 판매했었습니다. 정확히는 부품을 수입해서 조립해서 팔았다는 게 더 정확하겠습니다. 이때는 국산 부품들이 그렇게 많을 때도 아니었고 거의 미국 일본부품들이 즐비하던 시절이라 중소기업에서 수입해서 파는 PC들은 대부분 수입컴퓨터였다고 봐도됩니다.

 

이때는 그나마 대기업 3사가 자체부품생산을 조금이라도 하던 때였지요. 당시 베타 비디오테이프를 볼 수 있는 비디오플레이어를 샀었는데 대우전자 제품이었습니다. 한참 잘 쓰다가 고장이 나서 AS기사를 불러 고치는걸 옆에서 봤었습니다. 제가 국민학생 때였는데 AS기사님에 저에게 대부분 부품들이 일제라고 하시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전까지는 국산제품인 줄 알았습니다. TV에서 하는 만화도 다 한국에서 만든 줄 알았었습니다. 근데 점점 커가면서 일본제품이라고 알아갈 땐 참 충격이 컸었지요. 애플은 미국에서 만들었는지 일본에서 만들었는지 그런 건 전혀 모르던 때였습니다.

 

애플 컴퓨터는 초기 컴퓨터에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국민학생들도 첫 컴퓨터를 애플컴퓨터로 할 정도로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단 당시에는 상당히 고가제품이었기에 돈이 좀 있는 집안에서 샀지 요즘처럼 사고 쉽다고 살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이때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정말 젊은 청년시절 활발히 활동해서 애플 컴퓨터를 팔 때였습니다. 국내에서도 한두 대씩 팔려 나가니 컴퓨터학습에선 게임도 한두 개씩 소개를 해줬습니다. 애플에서 제일 유명했던 건 1981년도부터 나왔던 "울티마" 시리즈였습니다. MSX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슈팅게임 "제비우스"가 인기였습니다.(당시 대우전자 아이큐 1000이 판매 중이었음) 당시 애플하면 자동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게임이 "울티마"였을 정도로 인기가 정말 좋아었습니다. 16비트 컴퓨터로 넘어오면서도 그 인기가 지속됐을 정도로 그 인기가 꽤 오래갔었습니다. 그 후로는 조용히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었던 것 같습니다. 뭐 게임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마련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이때 컴퓨터는 세운상가로 가야 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용산도 매장이 사라져 가는 시대입니다. 이때는 용산도 떠오르는 신생 시장이었습니다. 라테 분들은 누구나 아실 세운상가가 상당히 유명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세운상가 엔지니어들 모아놓으면 핵무기도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도 퍼지기도 했었습니다. 세운상가에 자리 잡았었던 홍익전자도 그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해서 판매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주로 수입하는 수입처가 대만이 주류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중국 알리에 주문하면 왼만한 부품을 구할 수 있지만 그땐 대만이 그런 시장이었다고 합니다.

 

 

전자제품이랑 전혀 상관없던 회사도 컴퓨터를 판매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름만 보면 효성그룹에서도 이런 사업을 했었나 생각이 들지만 정확한 건 알 수 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전에 올렸던 삼성이나 금성 컴퓨터랑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입니다. 인지도는 그다지 없었던 컴퓨터 같은데 이렇게 컴퓨터 잡지에 광고를 올렸던걸 보면 판매는 적당히 됐을 듯합니다. 이 컴퓨터까지 보니 보이는 공통점이 테이프로 데이터를 읽는 데이터레코더가 많이 보입니다. 요즘 처럼 USB메모리나 네트워크로 이용할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이 없던때라 그때 그나마 있었던 데이타 저장 장치였습니다. 플로피 디스크가 있던 시절이긴 하나 이대는 플로피도 고가였을때라 저렇게 대중적이지 못했습니다. 88년도에 데이타 레코드를 이용해 게임을 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게임한번 하는데 15분 대기하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데이타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렸었습니다.

 

MZ세대는 전혀 모르던 대한민국의 과거 컴퓨터 분위기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세운상가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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