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폐 한 장에 가치를 부여한다.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사회가 합의한 상징이라는 이유로. 그런데 그 상징이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 화폐는 과연, 여전히 믿을 수 있는 대상일까?
인류는 금에서 종이로, 종이에서 숫자로, 숫자에서 전자신호로 이동했다. 그럴수록 화폐는 가벼워졌고, 그 무게만큼 신뢰도 희미해졌다.
지금 우리가 쓰는 돈은 무엇인가
우리의 통장에 찍힌 숫자는 실물이 없다. 실물이 없는데, 우리는 그 숫자를 믿는다. 숫자가 줄면 불안하고, 늘면 안도한다. 하지만 **그 숫자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은행이 망하면? 환율이 폭등하면?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는 순간, 그 ‘믿음’은 종이보다도 쉽게 찢어진다.
금과 바꿀 수 없는데도 믿는 이유
과거 화폐는 금과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직 국가와 정부, 그리고 대중의 집단적 착각 위에 서 있다.
정부가 “이 종이에 10,000원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 말이 틀렸다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 - **물가는 오르고,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 나라는 성장했는데 통장은 그대로다.**
신뢰는 왜 흔들리는가
금융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화폐에 대한 신뢰’다. 국가가 무너지지 않아도, **화폐는 먼저 무너질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 물가 상승, 환율 폭등을 겪었다. 통장의 돈은 그대로인데, **실제 가치는 줄었다.**
그리고 우리는 깨달았다. “돈은 있다. 그런데 쓸 수가 없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화폐는 더 이상 종이도, 금도 아니다. 오직 ‘신뢰’ 하나로 유지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신뢰가 생각보다 얇고, 불안정하다는 것.
모두가 믿기 때문에 믿는 것, 모두가 쓰기 때문에 쓰는 것. 그 구조는 너무 위험하게 느슨하다.
마무리하며
화폐는 지금도 흐르고 있다. 은행 계좌에서 앱으로, 앱에서 카드로, 카드에서 QR로.
하지만 그 흐름 안에 있는 믿음은 더는 단단하지 않다.
“종이보다 가벼운 믿음”이라는 말은 이제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경제 시스템 전체에 대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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